수필

선비는 얼어죽을지언정 결코 겻불은 쬐지 않는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6. 21:26

'선비는 얼어 죽을지언정 결코 겻불은 쬐지 않는다'라고 했다.

 

겻불은 겨를 태우는 불이다. 겨를 태우는 불이기에 장작불처럼 화력이 세지 않고 미미하다.

 

옛날, 추운 겨울날 사람들이 죽 둘러서서 길가에 피워놓은 겻불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선비가 들어섰다 하자. 그러면 신분이 낮은 평민들은 뒤로 몇 발짝 물러서지 않겠는가. 선비는 의도했던 안 했던 몸을 녹이려고 겻불을 쬐고 있던 평민들의 안식을 방해한 것이다.

 

'선비는 얼어죽을지언정 결코 겻불을 쬐지 않는다!' 란 말은 선비의 허세를 비아냥대는 것이 아닌, 선비의 품성과 갖춰야 할 도덕적 덕목을 일컫는 말이다.

 

문인은 현대판 선비다. '선비는 얼어 죽을지언정 결코 겻불을 쬐지 않는다' 란 말은 문인이라면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될 명언이란 생각이 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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