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고있다. 코록코록 자고있다.
우리 집 보물단지인 일곱 살, 열한 살, 두 손녀딸이 콜콜 자고있다. 열한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일어날줄을 모르고 코록코록 자고있다.
배고프면 일어난다고 집사람이 말했다. 하루에 두어번 싸운다고도 일러졌다.
싸움은 늘 꼬맹이가 언니한테 먼저 건다고 했다. 동생의 프리미엄 탓이리라. 아이들은 병아리 싸우듯이 그렇게 쌈하며 커는법이다.
내일 금요일에 애비가 아이들을 데려간다고 했다.
두 손녀딸이 가고나면 우리집은 또 절당이 되겠다. 늙은 우리 내외는 아이들이 왔다가 가고나면 늘 몇며칠을 아이들 소리 그리워하며 살곤했었다.
아이들이 가고나면 우리 내외 두 귀엔 또 몇 며칠동안 재잘대는 아이들소리 들려올 것이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임새/문경아제 (0) | 2018.01.07 |
---|---|
선비는 얼어죽을지언정 결코 겻불은 쬐지 않는다/문경아제 (0) | 2018.01.06 |
노년의 한때/문경아제 (0) | 2018.01.02 |
세모(歲暮)/문경아제 (0) | 2017.12.31 |
상견례/문경아제 (0) | 2017.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