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겨울에 시집간
딸아이가 보고싶을 땐
101동 서쪽끝자락 철망에 붙어서서
부영아파트 불빛을 바라본다
아빠는 잘못하는 게
열가지도 넘는다고
쫑알거리던
고 조그만 입
떠올리며
빙그레 웃으본다
지금
이 시간도
분필가루 마시며
딸아이는
아이들 가르치고 있겠다
하나 둘
불빛이
꺼져가고
별빛은
더 밝아진다
애비를
꼭 빼닮은
애물단지 딸아이도
이젠
집찾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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