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딸아이가 보고싶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2. 4. 21:13

 

 

 

겨울날씨는 좀 춥다해도 바람만 심하게 불지 않으면 지낼만하다.

오후들고부터 심하게 불던 바람은 해가 지고 밤이돼도 멎을 줄을 모른다.

저멀리 부영아파트에 불빛이 아련하다.

밤 아홉시가 다되어간다. 딸아이는 아직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딸아이는 반짝이는 저 불빛이 거의 꺼져갈 무렵, 열한시쯤에야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올들어서부터 부쩍 딸아이가 보고파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가 그만큼 늙었다는 증표일 것이다.

하늘은 까맣고 찬데, 시월 열이레밤 둥근 달은 환하게 밝다.

딸아이가 살고있는 부영아파트의 불빛을 한참 지켜보다가 초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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