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였다. 50여 년이 지나간 까마득한 일이라 몇학년때였는지는 기억이 나지않는다.
요즘처럼 늦가을이었다.
토요일 오후에 집에들렸다가 하룻밤 자고 일요일 오후에 학교가 있는 상주에 가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만류하셨다. 하룻밤 더자고 내일 새벽에 가라고.
어머니곁에서 하룻밤을 더자고 이틑날 새벽에 어머니와 함께 길을 나섰다. 따라나오지 말라셔도 어머닌 한사코 따라나오셨다.
어머니와 나는 무작정 집을나섰다. 시계가 없으니 시간을 알 수 없었다. 버스올 시간을 어림잡아 무턱대고 집을나섰다. 탄광에 다니는 집에가서 물어보면 되겠지만 새벽이라 문을 두드릴 수가 없었다.
우리 모자는 목고개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늦가을 새벽추위에 족히 한시간은 떨어야했다.
지금의 내가그때의 어머니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27년이 지나갔다. 시계 하나도 없을만큼 가난했던 그시절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어머니, 어머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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