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륵스륵 비질을 한다. 기다란 대비로 아파트인도에, 마트앞 외곽도로에, 지하주차장진입로에 수북히 떨어진 낙엽을 쓴다.
비질을 거듭 할 수록 떨어진 낙엽은 말끔히 쓸려 푸대에 담겨진다.
그래, 이 가을엔 가슴속에 수북히 싸여있는 온갖 번민과 갈등의 씨앗도 깨끗이 쓸어내자.
돈도 명예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지만 그 몹쓸 번민과 갈등은 가슴 한켠에 웅크리고 있나니.
이 가을엔 그것들도 이 긴 대비로 낙엽처럼 스륵스륵 쓸어버려야 하겠거니.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거리가 싸여있다/문경아제 (0) | 2017.11.16 |
---|---|
부영아파트엔 애물단지 딸아이가 산다.2/문경아제 (0) | 2017.11.15 |
갈수록 태산/문경아제 (0) | 2017.11.03 |
유수같이 흘러가는 세월/문경아제 (0) | 2017.11.01 |
동창이 밝았으냐 /문경아제 (0) | 2017.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