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픽션

쓰레기장에서/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1. 5. 09:18

어젯밤이었었다.

8시40분쯤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10시에 퇴근을 하려면 그때쯤 쓰레기장을 정리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전등을 켜고 일을 한다하지만 밝기가 낮보다는 어림없었다.

그때였다.

여학생인듯한 단발머리가 졸랑졸랑 쓰레기장에 들어섰다.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말을 건내보았다.

"학생?"

"아니예요. 두 아이를 둔 엄마래요"

"내 눈엔 여고삼학년이나 대학일학년쯤으로 보이는데 미안허우. 늙으만 이렇게 인지능력도 떨어진다니까."

새댁은 쌔엑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좋기만한대요."

 

'그래요. 새댁! 아이들 잘 키우시우. 맑고 밝고 튼튼하게 잘 키우시우. 아이들은 살림밑천 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