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쯤은 된듯한 꼬마아가씨가 엄마손을 잡고 초소 앞을 지나간다.
뭣때문에 속이 저리 상했을까 "앙앙!" 울면서 지나간다. 동네가 떠나갈 듯이 울며 엄마에게 이끌려 종종종 걸어간다.
아빠가 쫓아온다. 오빠손을 잡은 아빠가 딸내미 이름을 부르며 허겁지겁 쫓아온다.
순간 꼬마아가씨가 울음을 꾹 그쳤다. 그 참 이상한 일이다.
배란다 밑에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잿빛 알록고양이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경비할아버지가 내다보고 빙그레 웃으며 중얼거린다.
'동네 떠나갈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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