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픽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차중락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1. 7. 11:48

 

 

 

 

 

 

찬 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

그 잎새에 사랑의 꿈

고이 간직하렸더니

아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따라 가버렸으니

 

아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따라 가버렸으니

 

차중락은 대한민국의 가수다.

위의 노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은 가수 차중락의 대표곡이자 가을이면 가장 많이 불리워지는 대표적 가을노래이다.

차중락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지금의 서울인 경성부에서 태어났다.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하고 중퇴했다.

가수 차도균이 사촌형이고 차중광은 친동생이다.

이 나라 최초의 참여시인 김수영은 그의 이종형이다.

차중락은 1968년 11월 10일 뇌막염으로 스물일곱 젊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가을이면 떠오르는 가수 차중락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나갔다.

 

1968년 10월쯤, 나는 경기도 ㅇㅇ읍에 있었던 ㅇㅇ사단에 파견근무를 했었다. 일개 분대병력의 통신병력이었다.

지금도 눈 감으면 그때의 대원들 이름과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김우성 선임하사, 계급은 상사였다. 다음이 이경원 하사, 김광정 상병, 박종운 상병, 원홍일 상병, 임성순, 박완선, 정복진 일병과 제일 신참이었던 종말이 일병인 나였다.

우리 분대는 무전과 단말을 주특기로 한 하사관과 병들로 이루어 졌었다.

어느 날 외박을 다녀온 이 하사가 말했다. 이 하사는 병원 간호사인 여동생이 있다고 했다. 여동생이 근무하고있는 병원에 가수 차중락이 입원하고 있었다고 이 하사는 전했다.

"어찌하오 어찌하오!" 센치한 간호사들은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며 복도를 오간다고 이 하사 여동생이 말하더라고했다.

차중락의 병세가 돌아킬 수 없다는 암시였다.

그 해 11월 10일 차중락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찬 바람이 싸늘하게..."

가수는 가버렸지만 그가 남긴 노래는 이렇게 남아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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