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랑잎 쓰는일도 만만찮다.
어제오후 네시, 순찰을 한바퀴 돌고난 뒤 가랑잎을 쓸고있었다. 네시 십분쭘에 시작한 그일은 주위가 어둑어둑해오는 다섯시 반쯤에 끝이 났다.
네시 반쯤이었다. 초소 앞 외곽도로를 쓸고있을 때였다.
부지런히 비질을 하고있는데 길가던 꼬마손님이,
"아저씨, 석미아파트가 어디래요?"
라고 길을 물어왔다.
"몇 학년?"
"이학년이라요."
두 손녀딸이 생각났다.
꼬마손님은 우리집 큰손녀딸 신우보다는 두살쯤 어리고 떼쟁이 막내손녀딸 시우보단 두 살쯤 많아보였다.
길바닥에 빗자루를 내려놓고 꼬맹이를 이끌고 석미아파트를 찾아나섰다.
아파트 진입로 모퉁이에 있는 맥시카나치킨점앞에 서서 아이에게 길을 가르켜준다.
"저어기 저 오른쪽에 파란 간판 보이지."
"예!"
"석미아파트는 저 간판 옆에 있단다. 알겠니?"
"예. 고맙습니다. 아저씨!"
꼬마손님은 그렇게 고맙다 인사를 하고 석미아파트를 찾아갔다. 멀어져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파트로 올라왔다.
하던 일을 계속했다.
"스럭스럭!" 비질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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