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픽션

독감예방접종/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1. 15. 13:14

 

 

 

엄벙덤벙 지내오너라고 독감예방접종을 깜빡했다.

어제 시청민원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더니 여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예, 어르신! 제가 보건소에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전화끊지 마시고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조금있자니 연락이 왔다.

"어르신, 보건소엔 아직 백신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내일 보건소에 들려접송하시면 됩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세상 많이 변했고 좋아졌다.

 

오늘 오전, 친구 경호와 함께 보건소에 들렸다.

주사실 앞엔 먼저 온 손님이 대기하고 있었다. 여섯 살쯤 된 듯한 꼬맹이 손님도 있었다. 꼬맹이가 말했다.

"엄마, 나 주사 안 맞아!"

조금 있자니 꼬맹이가, 엉엉 울면서 나온다. 친구가 한마디 거던다.

"지놈이 별 수있나. 맞기 싫다는 주사 기어코 맞았고만." 라고.

올 겨울엔 이 예방주사 맞고 감기고, 독감이고, 좀 피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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