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갈햇살이 포근하기 그지없다.
찬란한 갈햇살에 눈이 부시다.
집사람은 9시35분열차로 안동병원에 가고없다. 나홀로 덩그러니 남아 집을 지킨다.
정오가 넘어섰다. 대문을나서면서 아내가 말했다. 점심은 어디 나가서 먹으라고. 그래. 때가 되었으니 칼국수라도 한 그릇 사먹고 와야겠지.
이럴 때, 딸아이가 있어면 입을 삐죽이며 끼니를 차려줄낀데. 애물단지 딸아이는 작년 겨울에 짝찾아가고 없다. 집엔 이제 늙은 우리 내외만 남았다.
또래의 그림이란 어느 집이나 엇비슷하다. 파란 물감 듬뿍 풀어 그린 그림이란 게 그 어느 집이나 엇비슷하다.
빙그레 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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