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자에 동그라미
한개가 붙은 늦은밤
가방 둘러매고
자전거에 올라앉아
퇴근길에 나선다
길가
풀섶에서
귀뚜라미가 운다
또르르 또르르
구슬프게 운다
가을이면
귀또리는
늘
그렇게
울어댔다
예나
지금이나
귀또리 울음소리는
변함없는데
내 목소리만 늙었다
된서리 맞고
하얗게
하얗게
늙어버렸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박꼭질/문경아제 (0) | 2017.10.12 |
---|---|
청노루와 나그네/박목월 (0) | 2017.10.02 |
누나생각/문경아제 (0) | 2017.09.18 |
달이 나를 기다린다/남진우 (0) | 2017.09.11 |
나팔수는 싫다/문경아제 (0) | 2017.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