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8. 16. 11:35

바람이 인다

지구가

아직도 숨을 쉰다

 

머리를 감는다

거품을 뻑적지근하게 뿜어대며

머리를 감는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천금같은 내 머리칼 몇 올이

쏙쏙

빠져내린다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생명의 숨소리

들려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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