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2/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8. 10. 11:18

 

남남으로 만났다가

촌수도 없이

무촌으로 사는 사이

 

걸어온 길

뒤돌아본다

사십오리,

짧지 않은 길

 

굽이길

산모퉁이에

피어있던

봄길, 진달래길

장대비 쏟아지던

여름길,

가을길엔

처연하게

낙엽 떨어져 내렸고,

겨울길엔

흰눈

소복히 쌓였었지

 

얼맘큼 될까?

남아있는

길을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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