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덥던 날
중날산 아래 바위틈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시원한 굴물 주전자에 담아 조작조작 걸어오던 이 아들을 어머니,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차디찬 물
양푼에 담아 사카린 몇 알 넣어 휘휘 젓은 뒤
한 모금씩 마시며 환하게 웃어대던 우리들 얼굴에 피어났던 그 웃음꽃을
당신께서는
기억하십니까?
비오던 날
울섶에 피어난 노란 호박꽃의 가슴보다
더 넓은
당신의 아늑한 품을 이 아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지금,
고향땅
언고개 밭 머리에
말없이 누워 계십니다.
곁에 계신 아버지랑 토닥토닥 쌈하지 마세요
네, 어머니!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2/문경아제 (0) | 2017.08.10 |
---|---|
손녀딸.6/문경아제 (0) | 2017.08.10 |
홀아비의 통곡/문경아제 김동한 (0) | 2017.08.08 |
질식/김혜순 (0) | 2017.08.02 |
접시꽃 사랑.1 (0) | 2017.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