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종교의 교주같이 섬기는 사람, 돈에 너무 집착해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국과서에 나오는 스쿠리지 영감은 수전노였다. 섹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상인 샤일록은 대표적 수전노이다.
조금전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만에 걸려온 안부전화였다.
1975년 12월 하순에 영주에 온 뒤 1980년엔가 그 친구를 만났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를 안지도 어언 40년이 다되어간다.
그 친구는 예나 자금이나 변함없이 막걸리를 좋아한다. 하루에 먹는 술이 막걸리 두어 되는 될 것이다. 막걸리협회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감사장이라도 한 장 줘야할 것이다.
그 친구는 근면하고 성실하며 알뜰하다. 세탁소를경영하는 그 친구는 54년을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영주에서 서너 손가락에 꼽히는 세탁업 원로이다.
사람은 너 나 할것없이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다.
그 친구의 단점은 돈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다. 그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꼭 돈얘기가 끼어던다. 그것이 너무 지나쳐 친구들은 그 친구를 가까이 하려하지 않는다.
40여 년이 다 되어가는 그 친구가 가깝게 생각되지 않는 이유는 그래서다. 그 친구 돈도 벌을만큼 벌었다. 죽을 때 싸질머지고 가는 것도 아닌데 막걸리 한 잔 넉넉하게 못 사는 그 친구, 어찌보면 불쌍한 친구다.
나도 그 친구도 일흔의 나이에 귀가 한 개 두 개 붙었다. 그 친구 이제라도 좀 변했으면 좋겠다. 이따금 산도 들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었으면 딱 좋겠다. 푸른 하늘에 둥실 떠있는 뭉게구름을 한번쯤 바라보았으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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