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정의 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7. 18. 11:22

 

아이들이 물씬 컸습니다.

8년 전, 동산아파트에 처음 일하러 왔을 때 수정이는 유치원에 다녔고, 승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엄마를 참 애먹이던 떼쟁이 민찬이는 네 살이었을 것입니다.

예쁘게 자란 수정이가 어느 새 중3이 되었고 부반장에 뽑혔다며 마당을 껑충껑충 뛰어다니던 승하는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겠다며 간호대학에 진학했답니다. 제법 의젓해진 민찬이는 초등학교4학년이랍니다.

아아들을 맑고 밝게, 건강하게 자라게 허락해 주신 저 파란 하늘님께 고개숙여 안사라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쓰레기 분리 잘하십시오. 주차질서 자키세요. 층간소음, 이웃간 갈등 일으키지 마시고 서로 배려하며 화목하게 지내세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경비아저씨 문경아제가 입주민 여려분들께 드리는 얘기는 그렇게 변함이 없답니다.

5월은 가정의달이라지요.

나를 낳아 주시고 가없는 사랑을 쏟으며 키워주신 우리들의 부모님께, 때론 사랑의 매를 치시며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쳐주신 은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는 달! 5월은 그런 달이 아닐는지요?

소식 뜸한 옛 동무찾아 안부전하며 잃어버린 우정을 다시 찾아본다면 그 아니 좋겠는지요? 5월은 정녕 그런 계절이 아닐는지요?

 

지난 5월16일 오후, 시민회관에서 "아리랑의 힘" 이란 강연을 통해 시민에게 아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신 가수 이안님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열강 감사합나다.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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