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밤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하리병이 도졌다.
어제는 근무였다. 아픈 허리를 감싸안고 일을 해야했다. 젊은 시절 현직에 있을 때 같으면 병가내고 한 이틀 쉬면 되지만 퇴직 후 황혼직장이란 그게 힘든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꾸부정하게 걸어다녀야 하는 모습이 참으로 남사스러웠다.
오늘 아침, 우리한의원을 찾아갔다. 김재돈 원장님께 침 몇 방 맞고 왔다. 전에도 그랬다. 그렇게 한 이틀 찾아가서 침 몇 방 맞고 오면 통증이 가시고 아픈 허리가 낫곤 했다.
허리도 받아먹을 만큼 받아 먹어서 닳고 닳아 고물이 되어서 아플 것이다.
병도 아픔도 삶의 한 조각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