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엔 오디가 까맣게 달려있었다.
잘 익은 까만 오디는 아주 달콤했다. 상큼한 향내음도 참으로 좋았다. 어릴 적, 뽕나무 열매 오디를 참 많이도 따먹었다.
학교 울타리에 아이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연초록빛 펜스에 붙어있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그 옛날 어렸을 때 뽕나무에 달려있는 오디를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은 점심시간에 떡볶이 사먹으려고 저렇게 울타리에 붙어있다. 금방 점심을 먹었을 텐데 한창 먹세 좋을 때의 아이들이란 돌아서면 배가 고픈 법이다. 학교 맞은 편에 있는 분식집 아줌마가 연신 들락거리며 배달을 해댄다.
저 아이들처럼 학창시절엔 찐빵 참 많이도 먹어댔다. 50년, 반세기가 훌쩍 지나버린 그 옛날의 이야기다. 그때의 친구들 이제 모두 할아버지 되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