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여유.1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2. 4. 19:36

비번날이면 늦으막히 일어나 아침 한 술 얻어먹고 11시쯤 노트북을 펼쳐놓고 글을 쓴다.

1시쯤에 점심을 먹고 2시까진 편하게 쉰다. 2시가 지나면 노트북을 펼쳐던다. 한 시간동안 노트북 앞에 쪼그려 앉아 오전에 썼던 글을 훑어본다. 문장은 유려한지, 문맥은 잘 이어졌는지, 오자와 탈자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그렇게 글과 씨름을 하다보면 3시가 훌쩍 지나간다.

슬슬 바람쐬러 나선다. '오늘은 꾼들이 좋을까'를 되뇌며 향유정에 들어선다.

나이든 사람들은 무료함을 달래려고 화투를 친다. 점에 백원짜리 고스톱을 친다. 말그대로 오락삼아, 즐기려고 치는 고스톱이다.

그런대도 놀다보면 백원짜리 고스톱에 목숨을 걸다시피, 전쟁하디시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가슴이 팍팍한 사람들이다. 한줌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맘에 드는 사람을, 그렇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처세를 적절히 하는 것도 세상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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