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이웃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2. 4. 10:24

어제도 쓰레기는 쏟아져나왔다.

설이 지나간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명절 뒤끝 쓰레기가 아직도 나왔고, 폐박스와 파지가 산더미처럼 나와댔다. 치워도치워도 끝이 없었다.그 많은 쓰레기 다 정리하고 초소에 들어오니 8시가 넘었다. 쓰레기장에 시간반쯤 있었던 셈이다.

초소에 누군가 다녀간듯 했다.

어느 살가운 이웃이 다녀갔을까! 붕어빵 한 봉지와 귤 몇 개와 달콤한 카라멜이 들어있는 까만 비닐봉지가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입맛없든차에 그것들로 저녁을 때워버렸다.

몸속에 들어간 살가운 이웃의 정은 내몸을 토실토실 살찌우는 고농도의 영양소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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