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딸아이가 지 신랑 찾아간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딸아이가 없으지고 보니 집사람이 무척 힘이 든 모양이다. 살림의 반은 딸아이가 했기 때문이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준비는 거의 딸아이가 도맡아 하다시피했다.
그런 딸아이가 시집을 가더니 안 온다. 못 오는 줄 뻔히 알면서도 대문밖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웬일일까.
딸아이가 시집가면서 지 어미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고 한다.
"엄마, 아빠는 어설프서 저저리를 하니 일 시키지 마!"
딸아이가 보고싶다. 애물단지 딸아이가 눈물겹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