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선물.5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 26. 14:44

선물은 댓가성이 없고 주고 받는 양쪽 모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때는 참 좋은 것이다.

적절한 선물은 주고 받는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에서도 해마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 찾아오면 관리사무소직원들에게 맞춤한 선물을 주곤 했다. 선물은 식용유 한 병이거나 조그만 김 한 박스일 때가 많았다. 싯가로 따진다면 2만 원 정도되는 미미한 것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알량한 선물이 없어져버렸다. 가슴이 팍팍한 공무원 출신의 어느 대단한 사람이 동대표협의회 회장이 되고부터다.

한줌의 여유도 없는 그 사람이 회장으로 있을 때부터 직원들의 복지는 많이도 후퇴했다. 복지의 시계바늘은 거꾸로 돌아갔다.

물론 본인이야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라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이 회장을 그만 둔 지금도 복지향상은 원상회복되지 않았다.후퇴된 복지문제를 원상회복 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안은 것 같았다. 을의 입장은 염두에 두지 않아서일 것이다.

식용유 한 병 받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몇 년 전의 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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