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눈.2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 21. 10:16

 

 

어제는 눈이 내렸다.

새벽 3시쯤에 눈을 떠보았드니 그때는 하늘만 희뿌얬지 눈은 내리지 않았다. 3초소, 최 선배 말의 의하면 눈은 4시부터 훝날렸다고 했다.

눈이 내리면 경비원은 고역이다. 양이 많건 적건 혼자 다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눈이 낭만으로 보이던 것은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일 뿐, 지금의 나에겐 눈은 양 어깨를 짓누르는 짐으로 다가온다.

아침, 출근하기 바쁘게 경비실 앞 마을진입로에, 지하주차장 입구에, 코너길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아파트현관 앞에 쌓인 눈을 쓸어내느라고 부산하게 움직였다.

오후였다. "딩동"하고 메시지가 들어왔다. 열어보니 "오늘 쉬나요!"라는 짧은 문자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눈도 내리고 했으니 어디 한 바퀴 돌아보자는 강현숙 시인이 보낸 메시지였다. '오늘은 근무니 다음에 한 번 날잡아 보자고 회신을 보냈다.

'고맙수. 강 시인! 언제 늘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창 넓은 카페에서 커피향 음미하며 저녁 한 때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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