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옥/문경아제 순흥 선비촌에 있는 김문기 가옥 담장아래 장독대에 장독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장독대가 저만하면 가솔들도 많았겠다. 김문기 가옥은 부석면 소천리에 있었는데 선비촌을 조성하면서 옮겨놓았다고 한다. 김문기 가옥은 1900년대에 지었다고 한다. '봉숭아가 빨갛게 장독대를 물들였으면.. 길따라 물따라 2019.06.24
능소화 피는 계절/문경아제 이 집 저집의 대문위에, 담장에 능소화가 곱게 피어났다. 그 옛날 임금의 총애를 받던 어느 궁녀가 임금의 사랑을 잃어버렸단다. 상심한 그 궁녀는 시름시름 알다가 급기야 죽어버렸다고한다. 궁녀가 죽고 난 그 이듬해 초여름, 구중 궁궐 깊은 곳 궁녀들이 거처하는 건물 담장에 곱디 고.. 길따라 물따라 2019.06.22
죽계천2/문경아제 그날 그렇게 참살된 초민들이 흘린 피는 저 竹溪川을 붉게 물들이고 흘러 흘러 떠내려가 안정 동촌마을 앞내에서 멎었다고 했다. 해서 마을이름이 피끝마을(雨陰)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순흥 소수서원에서 안정 동촌 피끝마을까지는 십여 리 길이다. 그렇게 참살된 초민들의 넋은 너무나.. 길따라 물따라 2019.06.22
죽계천/문경아제 1457년 정축년, 정축지변(丁丑之變)이 일어나던 그날, 저 죽계천(竹溪川)은 붉은 피로 물들었다. 청다리(濟月橋)에서 참살당한 의인들이 흘린 피로 저 죽계천은 붉게,붉게 물들었다. 1457년 정축년, 폐위되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순흥으로 쫓겨온 단종을 복위시키고자 순흥에서는 정변이 .. 길따라 물따라 2019.06.21
백합(百合)/문경아제 집사람과 서천 둑방길 아래에 있는 칼국수집에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뉘집 담장아래 피어 난 백합을 만났다. 고왔다. 순결했다. 그윽한 향이 있었다. 향은 꽃의 명예이다.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향이 없는 꽃은 꽃이 아니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꽃은 향이 없다. 교잡종이기 때문.. 길따라 물따라 2019.06.18
2019, 영주문예대학 문학기행 다녀오다/문경아제 향수 정 지 용(鄭芝溶)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주절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길따라 물따라 2019.06.16
제2의 고향 영주/문경아제 아침, 자전거를 타고 산책길에 나섰다. 하늘엔 뭉개구름이 둥실 떠있다. 천천히도 빨리도 아니게 스륵스륵 자전거페달을 밟는다. 도립도서관을 지나간다. 아주 나즉막한 산아래 다소곳이 앉아있는 붉은 양옥집이 참으로 품격있어보인다. 바로 옆집은 집수리가 한창이다. 인부들.. 길따라 물따라 2019.06.14
접시꽃을 찾아 길을 나서다/문경아제 아침 여덟시, 접시꽃을 찾아 길을 나섰다. 해마다 접시꽃이 필 무렵이면 떠나는 길이라 뉘 집 담너머 마당에, 울도 담도 없는 작은 집 좁다란 마당 화단에 피어있는 접시꽃을 나는 잘 알고있다. 너무 일렀다. 피긴 했는데 아직 한창은 아니었다. 며칠 뒤 다시 들려야겠다. 아쉬운대로 수년 .. 길따라 물따라 2019.06.04
산수국/문경아제 뉘집 담장아래 놓아둔 크다란 화분에 산수국꽃이 피어났다. 옛날 어릴 적, 고향마을 뒷산에 많이도 피어나던 꽃이었다. 산수국꽃은 냄새는 좀 고약하지만 곱다. 저 산수국꽃을 문경지방사투리로 찰밥꽃(오곡밥의 문경지방사투리)이라고부른다. 꽃모양세가 꼭 찰밥같이 생겼기때문이다. 길따라 물따라 201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