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2/문경아제 방 한쪽에 둔/할머니 빨간 지갑 일곱 살배기 손녀딸이/만지작만지작 "왜?"/ "아빠지갑에도 엄마지갑에도,/돈 없어요!" 할머니가 건네주시는/ 천 원짜리 한 장 받아들고 손녀딸은 동네 구멍가게로/ 나풀나풀 할머니 가슴속엔/보슬비 보슬보슬. 문경아제의 동시「빈 지갑」 우리는 지금 풍요.. 수필 2015.09.17
연애대위법/문경아제 파란 초가을 하늘아래 이상한 쌍엽기 두 대가 에어쇼를 벌이고 있다 다섯 살배기 우리 집 막내손녀딸 새끼손가락만큼 예쁜 동체에 두 쌍의 날개를 단 빨간 경비행기와 큰 손녀딸 가운데 손가락처럼 날씬한 암갈색 기체(機體)에 검정색 망사날개를 얹은 경비행기가 한데 어우러져 연출하.. 시 201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