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정오순 시인 사위 보는 날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0. 29. 20:06

오늘 오후2시 벨리나 웨딩홀에서 정오순 시인이 사위를 본다고 했다.

어제밤엔 당직을 했기에 무척 피곤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직서기도 버거워진다. 퇴근하자마자 잠자리에 들어 늘어지게 자고 12시가 다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장에 도착하니 영주문예대학을 벨리나 웨딩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문우들로 시끌벅적했다. 오랜만에 문우들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가옥연 문우는 멀리 부석에서, 한계순 시인은 단산에서 달려왔다. 어느 행사에나 꼭 참석하는 총무 박근식 문우와 학무처장 김점순 선생님, 안문현 회장님도 어김없이 자리를 함께 하셨다.

이웃사촌 최정린 시인도 보였고 강현숙 시인도 모습을 드러냈다. 문명숙 선생님은 오랜만에 만나고 보니 참으로 반가웠다.

문예대 비타민, 희영씨는 안혼주인 오순씨 도와주느라고 그랬는지 제일 늦게 나타났다. 박영교 선생님도 오셨다는데 만나 뵙지는 못했다.

식장을 나오다가 김범선 선생남을 만났다. 언제나처럼 선생님은 휠체어에 타고 계셨다. 놔경색으로 몸이 불편하신 선생님을 뵈올 때마다 안타깝고 안쓰럽다. 하지만 당신의 성격대로 늘 세상을 달관하며 살아 가시는 선생님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선생님 휠체어를 조금 밀어드리고 식장을 나왔다. 늘 만나는 악동같은 친구가 폰에다 대고 고함을 질러서였다.

"뭐하노. 빨리 안오고."

빨리 고스톱 치러 나오라는 독촉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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