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는 열살, 초등학교 삼학년이다.
위로는 두어 살쯤 더 먹은 언니가 있고 아래로는 유치원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다.
가만히 볼라치면 은서는 집안의 온갖 심부름을 다하는 것 같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언니는 언니대로 이런저런 심부름을 은서에게 시키는 모양이다. 어떨때는 쓰레기를 들고나와 분리를 하고 가기도 한다.
언젠가 언니, 가은이하고 같이 가는 은서를 보았다. 어린 자매는 경비실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은서는 조그마한 양손에 뭔가를 들었고 가은이는 맨숭맨숭 맨손이었다. '저녀석이 언니라고 동생 시켜먹네'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나중에 아가씨되면 은서는 신랑집에서 선도 보지않고 데려가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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