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위하여/정호승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8. 24. 16:44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그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차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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