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상주역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4. 12. 17:58

 

 

 

 

 

손님 없는 대합실에 우두커니 홀로 앉아 영주행열차를 기다린다.

그 옛날, 50여 년 전 학창시절엔 이 시간쯤이면 대합실이 미어질듯 복잡했다. 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통학생들과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귀가하는 직장인들로 대합실은 늘 시끌벅적했다.장꾼까지 합세하는 장날이면 그야말로 발디딜 틈도 없었다.

격변하는 세상이라더니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

그래, 변하지 않는 것은 신밖에 없다. 산도 내도 그리고 우리들 사람들도 세월따라 변한다.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다.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대자연의 원리이다.

열차가 오려면 아직도 시간 반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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