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 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웃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가 부른 그 유명한 '봄날은 간다' 이다.
한국전쟁이 끝나던 그 다음 해인 1954년에 나온 노래이다.
봄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의 명곡이다. 한국의 시인들이 가장 훌륭한 노랫말이라고 입을 모았던 아름다운 노래이다.
오늘 하루도 덧없이 지나간다. 봄은 간다. 봄날은 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