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봄날은 간다/백설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3. 31. 14:18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 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웃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가 부른 그 유명한 '봄날은 간다' 이다.

한국전쟁이 끝나던 그 다음 해인 1954년에 나온 노래이다.

봄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의 명곡이다. 한국의 시인들이 가장 훌륭한 노랫말이라고 입을 모았던 아름다운 노래이다.

오늘 하루도 덧없이 지나간다. 봄은 간다. 봄날은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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