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시골버스 여차장/심연옥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3. 23. 08:36

오라이 스톱 마지막 뻐습니다

빨리 빨리 타세요 차례차례로

나는야 시골버스 차장이구요

그이는 제대장병 운전수야요

뿌붕붕 덜컹덜컹 타이어가 빵구

시골버스 여차장은 수줍구만요

 

오라이 스톱 두 시간 연착이요

차속에서 여손님 옥동자 낳소

황소가 길을 막아 늦은데다가

빵구로 마차시켜 끌고 왔지요

뿌붕붕 덜컹덜컹 기어가는 차지만

시골버스 여차장은 친절하당께

 

오라이 스톱 읍내가는 뻐습니다

멀미하는 할머니 창 옆에 가고

친정가는 떡동구리 선반에 놔요

족도리 사모관대 신랑각시는

뿌붕붕 덜컹덜컹 흔들리며 싱글벙글

시골버스 여차장은 명랑하구마

 

 

1950년대를 풍미한 가수 심연옥이 불렀던 '시골버스 여차장' 이다. 심연옥은 '한강' '아내의 노래' '향기뿜은 전선 편지' 같은 노래도 불렀다. 심연옥은 전설적인 명곡, '번지없는 주막' '나그네 설음'을 부른 가수 백년설의 아내였다.

어릴적, 동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시골버스 여차장을 듣고 따라부르곤 하여 그 재미난 노래를 배웠다. 벌써 오십 오육년이 지난 까마득한 옛 얘기다. 새록새록 그 옛날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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