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고생과 고행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3. 13. 10:58

나뭇꾼이 땀을 뻘뻘 흐리며 무거운 나뭇짐을 걸머지고 산을 내려간다. 등산객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산을 오른다.

나뭇꾼이 산에 오르는 것은 나무를 해서 팔아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다. 등산객이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을 즐기기 위해서다.

나뭇꾼이 산에 오름른 고생이고 등산객이 산을 오르는 일은 고행이다. 고생은 필연이고 고행은 선택이다. 즐겨서 하는 고행은 안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나는 글 몇 줄을 쓰는 글쟁이다.물론 글을 쓰서 먹고 살아가는 전업작가는 아니다. 그저 글쓰는 일이 좋아서 글을 쓰는 그런 글쟁이다. 고생이 아닌 고행을 하며 오늘도 몇 줄의 글을 쓴다. 스토리텔링도 쓰야하고 공모전에 보낼 수필과 단편도 손을 보아야한다.

"저렇게 글쓴다고 주적거려도 난, 백원짜리 땡전 한 푼 구경 못했네!" 집사람이 들어라는 듯이그렇게 공시랑된다.

저래서 여자를 '단세포 동물' 이라고 부르나보다. 수 개월 전,공모전에 당선되어 손에 쥐어준 몇 푼의 상금을 까마득히 잊어버렸으니 말이다. 깡그리 자기에게 건네주고 생돈 들여 가까운 친구와 지인들과 밥사먹느라고 그 구렁이 알돈 같은 지갑속의 돈이 축난 것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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