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이 반 이상 날아갔다. 이곳 저곳을 다니며 찍어서 폰에 담아둔 삶의 모습들이 그렇게 지워져버렸다.
나는 컴도, 폰도, 다루는 게 아주 어눌하다. 키 하나 잘못 눌러 하루종일 집필한 귀중한 원고를 다날려버릴 때도 있다. 그때는황당하고 나 자신이 한심스럽다. 하기야 어찌 생각하면 그것은 순리일지도 모른다. 세월의 벽은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이야 또 찍으면 될 것을, '추억 몇 토막 잃어버렸거니' 그렇게 자위를 하며 빙그레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