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봄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3. 2. 20:03

 

 

 

혹시나하고 서쪽 끝머리에 있는 철망 아래 화단에 나가 보았습니다.

예견이 맞아떨어졌습니다. 가녀린 난초싹이 흙을 비집고 고개를 내밀며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연두색을 띈 자그만 난초싹은 참새새끼주둥이 같았습니다. 앙증맞고 귀여웠습니다.

폰을 꺼내들고 찰칵하고 사진 몇 장을 밖았습니다.

봄은 그렇게 소리 없이 살그머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소백산엔 눈이 하얗게 덮혀있는데 봄처녀는 그렇게 날개짓 하며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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