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을 산당화라고도 부런답니다. 산당화는 할미꽃과 산수유 다음에 피는 꽃이랍니다.
머잖아 봄이 오면 우리 집 담장아래 산당화꽃도 곱게 곱게 피어날 것입니다.
언제 보아도 곱기만한,
우리 집 담장 앞에 피어난 붉디 붉은 산당화랍니다.
우리 집은 뭐 이렇다할 자랑거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봄날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저 산당화와 매화꽃은 자랑할만 합니다.
수년 전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밤이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현란하게 피어난 매화꽃을 폰에 담으려고 폰의 플랫쉬를 터트리곤 했습니다.
소대한(小大寒)을 앞둔 한겨울에 왠 꽃이야기냐구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랍니다.
장작불 속살같이 해맑은 우리 집 산당화가 피어나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랍니다.
산당화꽃은 여인의 감춰진 속살처럼 고혹적인 꽃이랍니다.
매실나무에 앉아서 "호리리 삐익 호리리 삐익!"노래하는 조그만 새를 기다리는 마음에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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