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끝이 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글을 못쓴다.
무당은 신명과 끼가 없이는 굿판을 못벌린다.
끼는 벌레가 물면 '찰싹!'하고 손바닥으로 때려대는 그런 끌림이다. 끼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지만 각고의 수련끝에 후천적으로 얻기도 한다. 문학에서의 끼가 바로 그렇다.
나의 스승이신 김범선 선생님은 강의때마다 늘 그렇게 강조하셨다. 시는 영감이나 상상력으로 쓰지만 산문은, '스텝 바이 스텝이다!' 라고.
선생님께서는 끼를 불러오는 벙법을 그렇게 간단명료하게 설명하시곤 하셨다. 끼를 불러 오려고 오늘도 부지런히 노트북좌판을 다닥다닥 두드려댄다. 아프다고 노트북좌판이
소리칠 때까지 내 바지가랑이 붙잡고 늘어서서 제발 그만 두드리라고 애원할 째까지 노트북좌판을 두두리고 또 두드릴 것이다. 끼를 불러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