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유정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와 집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여보, 우리 요 아래, 윤주네 집 가까이에 있는 시민칼국수집에 저녁먹으러 갑시다."
그렇게 운을 뗏더니 안동병원에 입원한 딸아이 문병갔다가 조금전에 도착한 집사람은 피곤했던지, "오늘은 당신 혼자다녀와요!"라고 했다.
너펄너펄 걸어간다.
서쪽하늘엔 황혼이 피어오르고 있다.
황혼은 늘 그랬듯이 오늘저녁에도 스리슬쩍 알게모르게 다가왔다.
언제나 은근슬쩍 다가왔다.
어제도 엊그제도 그랬다. 늘 그랬다.
황혼이 머물다간 자리엔 이제 곧 어둠이 찾아들 것이다.
오늘 저녁은 시민 칼국수집에서 구수한 칼국수로 떼웠다.
집사람과 함께였으면 좋았을 텐데 혼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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