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딸아이가 아프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9. 19. 21:48

 

시집간 딸아이가 아퍼다고 한다.

아파서 안동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맹장이 터져서 복막염이 되었단다.

어릴 적,

병원엔 엄청 가지싫어했던 애물단지 딸아이였다.

그러던 딸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저 모양이다.

복막염이 무었인가?

맹장염이 더져서 복망염이 되는 것이다.

어릴 적, 버릇을 어른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한 딸아이다.

하긴 아비인 나도 병원에 무척 가기 싫다.

따지고 보면 그 아비에 그 딸이다.


내일은 날밝기 바쁘게 병원에 가봐야겠다.

애비를 꼭 빼닮은 우리 집 딸아이 아픔을 덜어주려 날새기 바쁘게 안동병원에 달려가야겠다.

딸아 딸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애물단지 이 애비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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