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추석차례상에 올릴 장보기하러
시내, 번개시장에 간다기에
택시타고 가랬더니 택시요금 오천 원이 아깝다며
자전거를 태워달랜다
오늘따라 자전거가 땡땡이를 친다
앞바퀴는 당기고
뒷바퀴는 밀고
스리슬슬
잘도 굴러가던 자전거가
웬일이지 방자해졌다
두 바퀴가
입을 맞춰
숙덕거린다
자기들 배만 부르면
그만인가
우린
배가 고픈 걸
그랬다
아내를 짐바리에 태운
자전거 앞 뒤 타이어는
정비례의 법칙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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