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변/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9. 11. 22:27

 

아내가 추석차례상에 올릴 장보기하러

시내, 번개시장에 간다기에

택시타고 가랬더니 택시요금 오천 원이 아깝다며

자전거를 태워달랜다

 

오늘따라 자전거가 땡땡이를 친다

앞바퀴는 당기고

뒷바퀴는 밀고

스리슬슬

잘도 굴러가던 자전거가

웬일이지 방자해졌다

 

두 바퀴가

입을 맞춰

숙덕거린다

자기들 배만 부르면

그만인가

우린

배가 고픈 걸

 

그랬다

아내를 짐바리에 태운

자전거 앞 뒤 타이어는

정비례의 법칙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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