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두 손녀딸이 영주 할아버지댁에 놀러왔습니다. 큰손녀딸은 아홉 살 초등흑교2학년이고 다섯 살 배기막내는 어린이 집에 다닌답니다.
어느 날 오후, 저녁 때 마트에 가자는 어른들 얘기를 꼬맹이가 엿들었나 봅니다. 저녁을 먹느라고 가족이 식탁에 빙 둘러 앉았는데 막내손녀딸은 밥을 안 먹겠다고 합니다. 밥은 맛이 없어 못먹겠다네요.
마트에 따라부치면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 달콤한 과자가 지천으로 있을테니 밥이 목구멍에 넘어갈리가 없지요.
밥먹어야지 마트에 데려간다고 살살 달래서 저녁을 먹였습니다.
두 손녀딸은 늙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입니다. 살아남아야 하는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그래,맑고 밝게 쑥쑥 자라거라. 내사랑 두 손녀딸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