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죽계천2/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6. 22. 10:37

 

 

 

 

 

 

 

 

 

 

 

 

 

그날 그렇게 참살된 초민들이 흘린 피는 저 竹溪川을 붉게 물들이고 흘러 흘러 떠내려가 안정 동촌마을 앞내에서 멎었다고 했다.

해서 마을이름이 피끝마을(雨陰)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순흥 소수서원에서 안정 동촌 피끝마을까지는 십여 리 길이다.

그렇게 참살된 초민들의 넋은 너무나 원통하고 분통해서 한밤중이면 저 죽계천변을 날아다니며 울어댔다고 한다.

귀신들의 곡성은 유생들의 공부를 방해했다고 한다.

그때 풍기현감으로 있던 퇴계 이황이 죽계천변 바위에 경자(敬字)를 새겨넣고, 붉은 칠을 하였더니 귀신들의 곡성은 멎었다고 한다.

후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저 바위를 '敬字바위'라고 부른다.

 

예나 지금이나 정통성 없는 권력은 하늘과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

수양은 계유정난으로,

그로부터 560여 년 뒤 전두환과 노태우는 1979년 가을에 일어난 10. 26사태를 통하여 권력을 획득하여 권좌에올랐다.

허나 세조와 전두환 노태우가 하늘과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네들이 획득한 권력엔 정통성이 없기 때분이다.

역사가 그들에게 등을 돌리는 이유도 맥락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