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죽계천/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6. 21. 21:44

 

 

 

 

 

 

 

 

 

 

 

 

 

 

 

 

 

 

 

 

1457년 정축년, 정축지변(丁丑之變)이 일어나던 그날, 저 죽계천(竹溪川)은 붉은 피로 물들었다. 청다리(濟月橋)에서 참살당한 의인들이 흘린 피로 저 죽계천은 붉게,붉게 물들었다.

 

1457년 정축년, 폐위되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순흥으로 쫓겨온 단종을 복위시키고자 순흥에서는 정변이 일어났다. 순흥땅에 위리안치된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 순흥 안씨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킨 정변을 영주사람들은 '정축지변'이라고 부른다.

역사는 승자(勝者)의 기록이다.

해서, 정축지변은 정사(正史)엔 기록되지 않았다.

입에서 입으로, 야사(野史)로 전해내려올 뿐이다.

한밤중에 순흥부가 불타올랐고,

영문도 모른채 수많은 초민들이 참살된 그날의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저 푸른 죽계천은 오늘도 말없이 흐른다.


오랜만에 집에 들린 막내에게 역사공부좀 시키려고 순흥 소수서원(紹修書院)을 찾았다가

몇 줄의 글을 엮어보았다.

소수서원은 올 칠월에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는 두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