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서천 둑방길 아래에 있는 칼국수집에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뉘집 담장아래 피어 난 백합을 만났다.
고왔다.
순결했다.
그윽한 향이 있었다.
향은 꽃의 명예이다.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향이 없는 꽃은 꽃이 아니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꽃은 향이 없다. 교잡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합은 방안에 들이지 않는다.
향이 너무 진해 사람이 취하기 때문이다.
백합이 곱고,
향이 그윽하다해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모르나보다.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계천2/문경아제 (0) | 2019.06.22 |
---|---|
죽계천/문경아제 (0) | 2019.06.21 |
2019, 영주문예대학 문학기행 다녀오다/문경아제 (0) | 2019.06.16 |
제2의 고향 영주/문경아제 (0) | 2019.06.14 |
접시꽃을 찾아 길을 나서다/문경아제 (0) | 2019.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