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양길에 나섰다가 영주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였다.
통로 맞은편 좌석에 또래의 노인네가 앉아있었다.
시집간 딸내미와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시어머니는 잘 걷나?"
그댁 안사돈은 다쳤거나 아님, 지병으로 걸음걸이가 어눌한 것 같아보였다.
딸아이를 염려하는 아버지 맘을 헤아리며,
시집간 우리 집 애물단지 딸아이를 떠올려보았다.
사부인(査夫人)은 예천 감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신다.
작년 가을에 허리를 다쳐서 여태껏 고생을 하신다.
해서, 사돈은 올해엔 경작면적을 많이 줄였다고 한다.
'선아야, 사부인 걸음걸이는 좀 나아졌나?'
그렇게 독백을 하며 빙그레 웃어보았다.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값하기/문경아제 (0) | 2019.03.28 |
---|---|
아산병원 가는 길/문경아제 (0) | 2019.03.27 |
푸른제복시절의 추억7/문경아제 (0) | 2019.03.25 |
점촌역에서/문경아제 (0) | 2019.03.24 |
꿈을 찾아 달려간다/문경아제 (0) | 2019.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