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버들강아지 눈떴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3. 12. 13:08

서천변엔 지금쯤 버들강아지 눈떴겠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복슬복슬한 버들강아지,

조그만 눈을 뜨고,

흘러가는 냇물을,

헤엄 잘치는 청둥오리 새끼를,

파란 하늘을,

신비한 듯 바라보겠다.

 

시계바늘을 60여 년 전으로 돌려 까까머리 소년으로 되돌아가본다.

근심걱정없었던 어린시절로 되돌아간 시인은

동요, '버들강아지 눈떴다'를 소리높여 불러본다.

 

버들강아지 눈떴다

봄아가씨 오신다

연지찍고,

곤지찍고,

꽃가마 타고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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