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남녁땅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결에 우리 동네에도 꽃소식이 왔다.
뉘집 텃밭에 연분홍빛 홍매화가 가득하다.
곱다. 참곱다.
연분홍밭치마저고리 떨쳐입고 물동이이고 삽짝을 나서는 새색시처럼 곱다.
앵두꽃은 하얀 너울쓰고 너울너울 날아오는 봄처녀의 화신(化身)인가!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 이기고 엄동설한 모진 추위 견뎌내고 피어난 빨간 동백꽃은 또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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