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죽은 듯한 골목길에,
"컹컹컹!" 개 짖는 소리 들려온다.
개짖는 소리만 간간히 들릴뿐 골목길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어제가 우수였다.
이제 곧 포근해지면,
학유정 가는 길모퉁이 집에 사는 여섯살배기 준호가 활개 치며 뛰어다니겠다.
이웃집에 사는 채정이가 여중1학년 되겠다.
오후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코 꼴만 한 우리 집 앞 공터에 장이 설 것이다.
장판엔 어른은 보이지 않고 아이들만 득실거리겠다. 장터로 변한 골목길이 시끌벅적하겠다.
골목길이 시끌벅적한 것은 골목길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골목길이 살아 숨을 쉬고 있다는 증표다.
우린 효성빌라 앞 골목길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다.
아침이면 동산에 솟는 해 함께 바라보고, 저녁이면 구수산 너머로 넘어가는 감홍시처럼 빨간 저녁해 함께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웃이다.
'노인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라고 했느니. '연륜에 걸맞게 가슴이 넉넉해야된다.'라고 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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