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산다는 건6/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2. 18. 18:55

 

 

 

 

 

 

 

 

 

 

 

 

 

 

 

 

 

 

 

 

 

 

 

 

 

 

 

 

 

 

오늘 오전에 스토리텔링, '주유천하'를 1차 퇴고했다.

 

전번 달 16일부터 집필에 들어간 주유천하를 어제 탈고했고, 오늘 오전 1차 퇴고를 했다.

 

글을 쓰는 일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그것도 외로운 싸움이다. 가족 중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한결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말 외로운 싸움이다.

 

우리 집 사람은 문학에 관심이 없다.

 

그러한 형편이니 시도 수필도, 소설도 모른다.

 

그런 집사람이지만 카카오스토린가 뭔가는 한다.

 

날보고 친구가 몇백 명이라며 자랑질을 할 때도 있다.

 

손바닥만 한 폰에 글 몇 줄 쓰는 것도 글이란다.

 

집사람 글은 내가 대작할 때가 많다. 그래야 문맥이 맞아떨어지고 문장이 유려하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은 늦은 밤 컴 앞에 앉아 시작에 몰두하며 끙끙대고 있을 때, 따끈한 차 한잔을 가져다주는 아내가 그렇게 고맙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은 이런다.

 

"뭣 때문에 그렇게 죽기 살기로 컴 앞에 앉아있는데요?"

 

그런 집사람이니 할 말이 없다.

 

하긴, 우리 집사람도 "여보, 커피 한잔 가져오구려!" 하고 부탁을 하면 뜸 들이지 않고 냉큼 가져다주기는 한다.

 

 

 

사는 건 다 그런 거다.

 

인생길 긴 여정을 손 맞잡고 '내외'란 이름으로 동행하는 사람끼리는 서로서로 맞춰가며 걸어가는 거다.

 

그것이 노년의 삶이다.

 

삶의 지혜이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짜는 없느니/문경아제  (0) 2019.02.22
골목길8/문경아제  (0) 2019.02.20
애노/문경아제  (0) 2019.02.12
훼방꾼/문경아제  (0) 2019.02.12
어떤 데이트1/문경아제  (0) 2019.02.11